아저씨의일상
아침, 첫째와 싸우다.
멋찐40대아저씨
2025. 6.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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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째와 싸우다.
금요일 아침
여전히 분주한 아침이다.
평일 아침 나는 별로 하는게 없다.
내 출근 준비만 하고 아내가 해준 밥맛 먹으면 된다.
아내는 밥도하고, 애들도 깨워 학교 보내고, 오전알바도 간다.
오늘 아내가 첫째(아들)를 깨우라는 특명을 내렸다.
아침에 아이들 깨우기는 정말 도전하고 싶지 않은 일 중에 하나이다.
전기모기채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버튼을 누리지 않고 누워있는 첫째 아들 다리를 살짝 대었다.
버럭! 역시나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기분이 좀 상했다.
이불을 끌어다 뒤집어 쓰고는 더 자려는 기세다.
이번엔 전기채를 머리에 대본다. 물론 버튼은 누르지 않았다.
순간 갑자기 아이의 발이 내 거시기를 차는게 아닌가... 퍽!!!
아!! 아펐다. 열이 받았다.
나는 침대위에 올라가서 격투기 선수가 된거 마냥 아이를 마구마구 쥐어 팼다.
(물론 레벨 강도는 아주 낮았다.)
아이는 벌떡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거실로 쫒겨 나갔다.
나도 따라 나갔다. 아이의 입에서 좋은말이 나오지 않았으니깐. 더욱 혼낼생각이었다.
엄마옆에 붙은 아이에게 다가가 레이저 눈을 쏘아붙였다.
헉... 씩씩거리며 나를 쳐다보는 아이가 나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중2... 언제 이렇게 컸지 ㅜㅜ
거기서 숨을 참고는 대치상황은 마무리됬다.
난 더이상 말없이 집을 나와 출근을 했다.
아이의 버럭,욕,게으름보다 아이의 키에 놀란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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