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현실적이 되가는 이유
아내가 현실적이 되가는 이유
결혼하고 십여년이 지나면 부부관계는 점차 변하게 된다.
결혼하기전에는 자기자신 하나만을 생각하고 살았다면
결혼후에는 배우자인 상대를 생각하게 되고
자녀를 낳게 되면 배우자외 자녀들까지 생각하면서 나란 사람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결혼이란 나 자신만이 아닌 상대를 생각해야하는 개념인거 같다.
아무래도 부부 둘중에 상대를 위한 삶으로 변하는것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많을것이다.
엄마가 되면서 온전히 자녀를 케어해야 하며 집안일도 주도적으로 하다보니
아내는 점점 세월이 지나면서 현실적이 되어갈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혼 14년차
이제사 그런 아내의 삶을 조금씩 이해해가는 남편은 집안일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빨래를 개려고 하면 아이들 속옷, 양말이 다 비슷해보여서 구분을 못할때가 많다.
빨래를 개고 아이들 옷장에 속옷,양말을 각각 넣어두면 아이들한테 왜 동생꺼를 여기 넣어두었냐며, 왜 형 양말을 여기 넣어두었냐고 혼이 난다. 빨래를 건조대에 걸어놓을때는 제대로 쫙 펼쳐서 걸어놓지 못했다고 혼이 난다. 빨래를 걷어놓으면 덜 마른걸 왜 걷었냐고 혼이나고, 라면을 끓여먹을때는 스프를 여기저기 흘렸다고 혼이 난다. 또한 설거지를 할때면 그릇이 물이 잘 빠지게 놓지 않았다고 혼이 난다. 화장실,집안을 청소한 후에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혼이 난다.
그렇다. 그동안 나는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집안일에는 많은 노하우와 스킬을 요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아내는 가정이란 기업을 총괄운영하는 운영자, 실무자였던것이다.
가정에서만큼은 남편은 초짜 신입 신분이다.
남편이 집안일을 하면 날마다 혼이 난다.
가정이란 기업을 운영하면서 아내는 점점 더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갔던것이다.
환경에 의해 변한것이다.
그것도 모르는 남편은 아내가 전과 같지 않다고, 사람이 변했다고 나같은 감성적인 사람과는 너무 안 맞는다고
마음에 상처를 곧잘 주었다.
오늘 남편 쉬는날
알바하고 점심에 끝나는 아내와 만나 비싼(?) 점심을 내 카드로 사줬다.
여전히 이 비싼걸 왜 먹냐고 불평하며 맛있게 먹는 아내와
내 용돈 아낀다고 아내에게 내 카드로 밥을 사준적이 거의 없었던것이 새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들이여 아내에게 잘 합시다.
가정을 지키는건 아내들의 헌신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