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인 자녀 웬만해선 건들면 안 된다.

십 대인 자녀 웬만해선 건들면 안 된다.
십 대 아이들은 반항기가 충만히 차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심기를 건들지 않는 게 좋다.
그렇지 않고 도덕적 잣대로 아이에게 한마디 한다거나 훈계를 할라치면
여지없이 큰 언쟁이 수반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물론 부모님과 아이들이 다정하고 친한 가정도 있겠지만
우리 집은 분명 아닌 거 같다.
오늘 아침에 일이었다.
다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데 나는 분위기를 잡으려 일단 책을 보는 척을 했다.
둘째가 아빠가 책을 끼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눈치를 보며 패드(유튜브) 얘기를 섣불리 꺼내지 않는다.
제일 늦게 일어난 큰아들(14살)이 내 옆에 앉는다.
뭔가 불길하다.;;;
역시나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 유튜브시청을 한다.
과도하게 유튜브 시청을 하는 아이들에게 가급적 식사자리에서는 시청을 금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첫째가 유튜브를 시청하면 둘째 막내(10살)는 여지없이 패드를 나에게 가져와 비번을 열어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첫째에게 조용히 얘기한다.
폰 끄자..
폰 꺼라.
폰 꺼..!!
언성이 높아진다.
나름(?) 참던 아들
한마디 한다. 밥 다 먹었으면 얼렁가!! (출근하란소리다.)
울아이들은 보통 아빠를 편하게 생각하고 대하는 건 알지만
오늘은 큰아들에 한마디가 귀에 강하게 꽂힌다.
예의 없는 녀석!
어떻게 어른한테 그렇게 말을 하냐..!
오늘도 자기들 위해서 열심히 일할 아빠에게 할 소리냐.!!
한번 더 참는다.
잠시 후 큰아이는 밥을 다 먹고는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보며 폰을 보고 있다.(아이들이 아직 문을 열고 볼일을 본다.;;;;)
딱 걸렸다.!
달려가 폰을 달라고 한다.
폰 내놔!! 누가 화장실에서 폰 보래! (하지 말라 누차얘기했다.)
폰 뺏기 난투가 벌어진다.
폰을 뺏는다. 폰은 장에 넣어놓고 오늘 폰 금지를 선포한다.
그리곤 출근했다.
마음이 영 찝찝하다.
그냥 조용히 있을걸..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엄마는 내가 아이폰 숨기는 장소를 슬금 봐 뒀다가
내가 출근 후 바로 아이에게 꺼내줬다는 후문이다.
10대 아이들 웬만하면 건들면 안 된다..........
오늘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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