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명절, 부부는 꼭 싸운다.

설날명절, 부부는 꼭 싸운다.

사진:  Unsplash 의 Super Snapper

 

설날이나 추석이나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전이나 후에는 부부는 반드시 싸우게 되어 있다.

만약 위 전제에 반대를 생각하는 부부가 있다면 존경스럽고 부럽다는말을 먼저 하겠다.

 

우리부부또한 이번 설 명절전 어머님집에 가기전날 1년중 가장 강력한 부부싸움을 진행하였다.

싸움은 상대방에 가장 큰 약점을 건드리면서 시작된다.

역시나 아내도 나의 가장 큰 약점을 건드렸고 나는 1년동안 낼 화를 한번에 아내에게 쏟아부었다.

집어던짐과 밀어내기등 폭력또한 수반되었다. 

서로가 마치 원수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듯한 표정과 몸짓, 다시는 다시보지 않을 사람들처럼 말이다.

 

우리부부는 그렇케 그날밤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이를 본 우리아들들은 아무래도 힘이 더 쎈 나에게 달려들어 엄마쪽으로 가는것을 저지하였다.

작은아이는 다리를 붙잡고, 큰아이는 내 몸을 붙잡았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우리아들들이 언제 이렇게 컸단말인가.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제압할수는 있었지만 그대로 아이들의 힘에 저지당하는척 하였다. 

이성을 잠시 잃은 그 순간에도 나는 아이들이 참 많이 컸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만류에 나와 아내는 이내 조용히 흥분을 가라앉혔다.

 

명절을 세고 집에 와서도 아직 그날 전쟁의 기류가 남아 있었지만.

우리가족은 평소와 같이 일어나고 밥을 먹고 출근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