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아들이 토스 체크카드를 신청해 달라는 이유

중딩아들이 토스 체크카드를 신청해 달라는 이유

 

아들이 중학교를 들어간뒤 부모에게 요구한 많은 것들중에 토스 체크 카드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첨엔 학생에게 그게 왜 필요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고학년이 되고부터는 부모,할아버지,할머니,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을 부모에게 맡기지도 않고 아끼거나 모아두지도 않고 그때그때 자기가 사고싶던 것들을 자유롭게 지출했던 아이이기에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들었던거 같다. 

또한, 아직 미성숙한 학생으로서 카드의 남용,분실,학생들간에 부정거래등 많은 문제점과 부작용이 있을꺼라 생각했기에 더욱 토스카드 사용을 반대했었다. 그렇게 전반기때는 그런대로 넘어갔다.

 

하반기가 되자 아이는 더욱 거세게 자기 요구의 관철을 위해 끊임없이 부모를 귀찮게 했다.

아이와 대화를 시도했다. 왜 그 체크카드가 꼭 필요하냐고 지갑을 사서 돈을 넣고 다니던가 하면 되지 않냐고

아이의 대답은 이랬다. 일단 친구들이 다 사용하고 있고(제일중요함), 편의점등에 갈때 친구들은 다 카드를 내미는데 자기만 현금이라 뭔가 촌스럽다고 느끼는거 같았다. 그리고 친구들이 돈을 빌려주고 갚을때도 토스로 하면 편하다는 것이다.

요즘! 누가 현금가지고 다니냐며! (그건 부인할 수 없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보편적 진리아래 또 우리는 토스카드를 신청, 아니 본인이 신청하게 허락해주었다.

 

신청은

아이가 미성년이기에 부모명의로 신청이 가능했다. 그래도 카드는 아이이름으로 발급이 되었다.

신청시 아빠의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스캔해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것까지는 해주었다. 아빠명의이기에 나중에 아빠가 토스앱을깔고 비번을 맘대로 변경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청을 하고 몇일이 지났다. 아이는 너무나 기다려하는 눈치였다. 집에 올때마다 카드 왔냐며 스마트폰만큼이나 갖고 싶었던 문명도구였으리라. 

 

아이는 할머니에게 받은 용돈과 고모에게 받은 용돈을 나에게 주며 바로 토스계좌로 넣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아이는 1주일간 토스카드를 잘~ 사용하는듯 하였다.

 

하루는 아이와 대판 하는 날이었다.

예의없이 막말하는 아이를 혼을 내고는 나름 강한 벌을 준다며 아이 스마트폰을 뺏어서 회사를 출근했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아.. 이녀석이 토스카드를 어디 사용하는지 궁금해졌다.

토스앱을 깔았다. 비번이 걸려 있었지만 내 명의이기에 내 신분증만 있으면 비번을 변경할수 있었다.

비번을 변경하고는 지출내역을 살펴 보았다.

헉! 이상한 내역이 나열되어 있었다.

 

토스페이 충전??

똑같은 이름의 내역이 소액으로 쭉 내려오고 있었다.

 

이게 뭐지? 

 

앱을 여기저기 뒤져 보았다.

 

아~! 이것은 렌트 전기자전거를 사용한 내역이었다!

 

약간 뒷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전에는 퀵보드나 전기자전거 타고 싶다는 말은 했어도 그때마다 원동기는 위험다고 절대 타면 안된다고 누누히 강조하곤 했었다. 자전거를 좋아해 올초 나름 좋은 로드 자전거도 사줬는데 그 스피드에 만족 못했는지 틈만 나면 전기자전거를 렌트하고 다녔던 것이다. 

 

아.. 이야기가 끝이 안 나네  ㅜㅜ

 

결론 요점은 이렇다. 

집에 들어가 아이를 앉혀놓고는 토스사용 규칙 각서를 작성하게 하였다.

1. 전기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2. 일주일에 한번 사용내역을 부모에게 보여준다.

3. 친구들끼리 잦은 돈 거래를 하지 않는다.

4. 부모에게 예의있게 행동하자.

 

위 사항 각서를 작성하고 사인을 받은후 아이 토스카드 후폭풍은 일단락되었다.

 

앞으로도 더욱 아이는 자기가 하고싶은것을 더 요구하고 행동으로 옮기려 할것이다.

부모의 반대에도 말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시기인거 같다.

 

토스 회사에서도 미성년 학생들이 많이 사용한다는걸 알것이다.

많은 사용자 가입에 앞서 그 카드를 누가 사용하는지 

특히나 학생들이 카드를 잘 못 남용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제작,모니터링이 필요할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