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가 강철부대를 볼때 떠 오르는것은?
본 아재는 강철부대를 즐겨보는 시청자이다.
기존 남성편은 재미나게 잘 보았고, 지금은 강철부대 W 여자군인편을 보고 있다.
한참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서 한 소리 하며 지나간다.
여자나오는 프로들 보다보다 이제는 군인까지 여자나오는 프로를 보냐며 핀잔을 준것이다.
여보! 여자를 보는게 아니라 군인프로를 보는거야!
나라를 지키는 군인! 말이야!
나는 당당하게 아내의 핀잔을 받아쳤다.
남자들이 군대얘기,군대프로를 즐겨하고, 즐겨보는 이유는 뭘까?
진짜 어른이 되기전에 부모님없이 겪었던 인생의 큰 경험과 그로인한 향수같은것일까?
나는 스무살이 되자마자 일찍 갔다오는게 좋을꺼란 생각에 영장이 나오자마자 모든걸 스탑하고 군대를 갔다.
강원도에 있는 보충대에서 군복,군화 기타 보급을 받고 하루를 자는데 첫 날부터 불침번을 세웠다.
새벽미명 동이트는 창문밖을 바라보는데 2년을 이곳에서 갖혀 있을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다.
그렇다 자유가 없어진것이다.
내 마음대로 나갈수도 전화할수도 심지어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었다.
오로지 신고라는 것을 통해서만 움직일수 있는 신분이 된 것이다.
자대생활때 매일아침 다른사람보다 일찍 일어나 나가서 하는 보직업무가 있었는데
매일 하는 일이라 고참이 쉴드 쳐주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신고없이 나갔다가
나몰라라 하는 밉상고참을 뒤로하고 일직사관한테 싸대기를 정신없이 맞았다.
내 군 역사상 최대의 치욕을 맛보았던 경험이었다.
이후로 더욱 신고정신에 투철해졌고, 그 일직사관인 모중사는 나중에
나의 외박때 자기집에 불러 고기를 구워주며 그 날의 일을 달래주었다.
암튼 군생활 2년 2개월, 지금은 많이 단축됬다지만
가장 힘든건 자유롭게 움직일수 없다는것일것이다.
한 번 경험은 해도 두 번 경험은 하고 싶지 않은 군대생활
휴가후 복귀할때 제일 싫고, 제대하고 몇일은 꿈속에서 부대복귀하는 꿈을 꼭 꾸는
그럼에도 군 제대후 평생 군얘기, 군프로그램, 군 다큐는 빠지지 않고 보는 이상한
습관(?)들이 군 전역한 대한민국 남자들에게는 누구나 있을것이다.
아내들이여!
남자가 군 관련것들을 즐겨보는게 꼭! 군에 대한 애착으로 인한 것이 아님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나 혼자 주절이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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