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의 추억
중학교때 친구들과 방학때 자전거 하이킹을 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나는 자전거가 없어 친구 자전거를 빌렸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춘천까지 가는 거리였다. (대략 70km 쯤 될것이다.)
그땐 거리며 길에 대해 아무정보가 없었다.
드뎌 여름방학이 되었다.
가방하나씩 달랑 메고 3명의 중학생은 춘천으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당시에는 자전거길이라는게 없어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가야했다.
자동차로 가면 2시간안에 갈 수 있는 길이었다.
우리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길이 마냥 곧은 길인줄만 알았는데, 막상 동력없는 자전거로 가려니 춘천으로 가는길은
마치 고갯길을 넘듯 한참을 올라가다 내려왔다를 반복하는 길이었다.
올라갈때는 도저히 타고갈수 없어 끌고 갔고 내려올때는 금방 내려왔다.
그 길이 계속 반복되었다.
여름이라 마침 비까지 내려 비를 맞으며 자동차 도로로 가는데
엉덩이며 허리며 온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아무리 가도가도 춘천은 멀고도 멀었다.
거의 10시간을 갔을까. 가평을 지나 춘천초입에 도달했을때 우리는 모두 퍼진 상태였다.
도저히 더는 갈수가 없었다. 춘천에 사시는 삼촌께 전화를 걸었다.
도저히 힘들어서 못가겠어요 라고 했더니 삼촌은 전화를 끊자마자 자동차를 끌고 우리가 있는곳까지
와주셨고, 자전거를 차에 싫고 춘천 삼촌집에 도착할수 있었다.
서울로 올때는 기차화물칸에 자전거를 실고 집으로 왔다.
우리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공부스트레스로 다시 춘천 하이킹 재도전 생각이 불쑥 올라왔다.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한명만 참여의사를 밝혔다.
여름방학이 되었다. 우리 둘은 그렇게 다시 춘천 하이킹 재도전에 돌입했다.
가는데만 편도 12시간이 걸렸지만 성공이었다!!
삼촌댁에서 몇일을 놀고는 다시 서울로 자전거 타고 출발했다.
서울까지도 12시간정도 걸린것으로 기억한다.
정말정말 힘들었다.
자전거가 좋은것도, 길이 좋은것도, 체력이 좋은것도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십대의 장거리 하이킹 도전을 성공리에 마칠수 있었다.
그 이후로 성인이 되서는 자전거 하이킹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십대때 고통의 추억이 너무나 진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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