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아들 영어학원 입시 설명회를 다녀오다.
아내와 나는 공부에는 그닥 친하는 않는 스타일로 살아온 인생들이다.
그냥저냥 중간정도의 성적으로 죽어라 공부하는 다른아이들과는
다른 조용한(?) 삶을 살아왔다.
끼리끼리 만난다고 했던가? 수준대로 만난다고 했던가?
아내와 나는 비슷한 수준의 지적수준을 소유한 사람들로 그렇게 서로를 재지않고
만나 자녀도 낳고 그렇저렇 살고 있다. (아내의 집안형편이 나보다 나았으므로 아내가
나를 품어줬다고 해야겠지...)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거 같다. 우리를 닮지 않는 뭔가 다른
인간이 나오기를 타고난 머리가 좋아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꿈도 정해 목표를 향해
낳아가는 당당한 인간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바램은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 아들은 아무래도 나의 머리를 닮은게 분명하다는것을 집에서 한글을 가르칠때부터
알 수 있었다. 첫 아들은 그렇게 초등학교를 다녔다. 초3까지는 내가 아이를 붙잡고 공부를 가르쳐 보겠노라
다짐하고 시간표를 만들고 계획을 세워 가르쳐 보았으나. 초4부터는 자연스럽게 나가떨어지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초5때 학원을 찾아 동네를 돌며 처음으로 정식으로 영어학원이란곳에 등록을 시켰다.
그전에는 글방, 홈런, 집에서 문제집 푸는 공부가 전부였다.
한 과목인데 학원비도 꽤나 비쌌다.
그렇게 아이는 초5,6, 중1 현재까지 이 동네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다.
수업이 있는날은 저녁10시나 되야 집에 귀가했다. (그날 못외운 단어와 부족한공부 하느라)
부모마음에 한 과목이라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다른과목도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
다른과목은 보내지 않고 있다.
한 과목만 다는데도 아이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다니고 있었다.(공부하는것을 너무나 싫어한다.)
어느날 아이엄마가 영어학원 입시설명회가 있다고 나보고 다녀오란다.
자기가 가면 되지 왜 날... 본인은 스케줄이 있으시다고.
음료수를 사가지고 학원엘 갔다. 원장님과 부모님들이 있었다.
한 시간을 넘게 원장님의 설명을 들었다.
뭔 소리인지 삼분의이는 못 알아듣겠더라ㅋ
원장님 왈~
아이를 벌써부터 포기하지 말고 독서를 많이 시키고 아이가 공부에 잘 적응하도록
부모님들이 관심과 서포트를 해주시라는 말씀이 귀에 남았다.
아이는 대학을 안 간다고 한다.
둘째도 형을 따라 대학을 안 간단다ㅋ
대학이 삶에 정답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대학을 안 간다는 말을 벌써부터 하는것이
왠지 부모인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좋은 대학만이 목표가 아니라 대학에 가서 더 큰 학문을 배우고 그것을 통해서 자기꿈을 이뤄가는
멋찐 아들들이 되기를 그러나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자기꿈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길 아빠는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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