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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일상

나의 생일

by 멋찐40대아저씨 202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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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일이다.

케이크

 

 
생일에 관해서 아내와 나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케익이다.
 
나에게 케익이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상징과도 같은 의식이라 생각하는 반면
아내에게 케익은 낭비, 불필요적인 요소로 생각을 한다.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것을 사는게 낫다는 주의이다.
 
내가 왜 케익을 중요하게 생각했나 한번 생각해보았다.
어린시절 바쁜 부모님, 어려운 가정환경탓에 생일을 제대로 생일상답게 받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일이 많았던거 같다. 그래서 성인이 되서는 생일날에는 케익이 더 간절하고 그냥 넘어가기라도 하면 서운한 감정이 더 드러나는듯 했다.
 
아내는 어린시절 부유하진 않았지만, 부모님들이 굉장히 검소하셔서 케익같은건 낭비라는 생각이 있으셨고,
그런 영향이 아내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어 아내는 지금도 굉장히 검소하고 카페에 앉아 있는거조차 낭비라고 생각하는 
관념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아내와 함께 한지 10년이 넘어가고 나도 중년이 되어가다보니 내가 생각하고 있던 생각이 점차 변하고 있었다.
그래 궂이 생일날 케익이 필요한가하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아내에게 몇일전 이렇게 얘기했다. 
"자기야 내 생일날 케익하지마러, 나도 이제 케익 안해도 되" 라고.. 말이다. 
아내는 당연하다는듯이 
"그래 마저 케익을 뭣하러해. 알았어" 라고 즉답을 했다.
 
외부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식탁 뒤에는 해피벌스데이 영어 장식이 붙어 있었다.
아내는 이내 정성스럽게 만든 등갈비와, 케익을 식탁 가운데 짠~! 하고 내 놓았다.
"뭐하러 비싼 케익을 샀어 사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말을 던졌지만 내심 내 마음은 기분이 업되고 있었다.
 
초에 불을 붙이고 
아내와 아이들과 같이 식탁에 앉아 케익과 등갈비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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