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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일상

미국에서 돌아온 친구

by 멋찐40대아저씨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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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돌아온 친구

Unsplash의Matheus Ferrero

 

결혼하고 바로 미국으로 간 내 절친이 있다.

그녀석은 초등학교때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친구사이로 오랜기간 친구로 지냈었다.

결혼을 하더니 갑자기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전하고는 

바로 미국으로 가버렸다.

벌써 미국간지 십여년이 흘렀다.

미국에서  딸 둘을 낳고 이제는 자식때문에 한국에 못 들어오겠단다.

10년만에 한번 오고 5년이 흐른뒤 이번에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혼자 한국에 들어왔다.

 

이녀석이 한국에 온지 2주가 되었는데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

 

그 사이 다른친구한테는 연락을하고 지방까지 그 친구를 보고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 누가 먼저 연락하나 보자.

한국에 온지 2주가 지나서야 내가 먼저 카톡을 보냈다.

바빴단다. 부모님일, 처가일 처리하느라 

그런놈이 다른친구 만나러 지방(경기도)까지 다녀올새가 있었단 말이가.

약속을 잡고 만났다. 만나서 얼굴을 보는순간 서운한 감정이 터져버렸다.

5년만에 만났는데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내 서운함이 그만큼 컸었나.

아님 지가 뭔데 나를 무시해. 내가 친구순위에서 이것밖에 안됐단말이야.

한 참을 말다툼을 하고나서는 서로 어이없는 헛웃음을 지으며 식사를 했다.

어짜피 미국 돌아가면 또 언제볼지도 모르는놈 서로 감정가지고 있을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남자친구들이 그렇듯 우리도 어렸을때부터 서로 은근 경쟁관계였다.

여친관계에서도 삼각관계에 묶여 기억하려면 짜증이 날 정도다.

그리고 서로에 너무 잘 알고있기에 서로에 대한 팩폭도 자주해 곧 잘 싸우기도 했다.

역시나 나이먹어서도 오랜기간 보지 못했어도 친구는 친구인가보다

보자마자 서로 얼마나 늙었나를 논쟁하며 너무나 유치한 대화를 서로 막 던지게 된다. 

카페에 앉아 옛날추억만 얘기해도 몇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릴만큼 서로에 대한 기억이 많은 사이인데...

이제 가면 50대가 될지 60대가 되서야 볼지 모르는 일이다. 

친구야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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