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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일상

뒤집힌 결과...

by 멋찐40대아저씨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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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결과...

 

중딩아들이 얼마전 자전거를 타다 자동차와 부딪혀 교통사고가 났었다.

우리는 당연히 자동차 과실이 더 클거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고, 지인들조차 자동차 잘못이라고 목 박듯 조언하였다. 

아이는 상대방 보험사를 통해 검사 및 진료를 진행하고 있었고, 넘어져 일부 파손된 자전거도 대물신청을 할 참이었다.

사고후 몇일이 지났을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차주가 신고를 했고 블박을 봤는데 아들이 가해자라고 하였다.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충격이었다.
내 아들이 가해자란 생각은 1도 안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경찰서에 갔다. 조사관은 바로 블박을 보여주며 아드님이 백퍼 잘못한 상황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하였다.

처음알았다.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을때는 자전거가 아니라 차의 개념이라는 것을 자전거 대 자동차가 아니고

차 대 차의 사고라는것을..  어쨌든 결론은 아이의 자전거차가 백퍼 잘못한 가해차라는 것이었다.

차주는 사고접수를 하였고, 차주가 고소취하를 해야 아이가 기소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조사관은 차주가 나쁜 뜻없이 각자 알아서 하고 끝내자는 생각이었음을 나에게 귀뜸하며 차주와 연락해 좋게 합의하고 마무리하는게 좋겠다는 조언을 덪붙였다.

 

차주에게 전화를 하고 부모입장에서 객관적인 상황과 사실을 잘 몰라 진행한것이니 선처를 구한다고 얘기했고,

차주 또한 치료받은 보험병원비 다 토해내고, 차는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그냥 각자 알아서 끝내자고 하였다.

 

전화를 끝내고 먼가 씁쓸한 마음이 스쳐 지나갔다.

 

착한 피해자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과 잠시나마 우리의 오만과 섶부른 판단이 남에게 피해를 줄수도 있었겟다는 생각.

남의 것을 탐내는, 내가 그런 사람이었나 하는생각.

차라리 사고당시 경찰을 불러 과실을 바로 따졌더라면 이런일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

(물론 부모로서 아이의 상태와 병원에 먼저 가는게 그 당시에는 급선무였다.)

 

아들이 크게 안 다쳐 감사한 생각. 여전히 아들은 당당했지만...

 

감사하게도 그동안 살면서 교통사고가 거의 없어 이런 상황에 무지했던 것도 있었고,

암튼 이번 기회에 많은걸 배우고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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